2008년 1월 1일 눈 오는 영진공원
3일째 눈이 오고 있다.
그런데도 날이 그다지 춥지가 않은 탓인지, 빙판길 따위는 만들지도 못한채 녹고 있지만 풀밭 위나, 나뭇잎 위에는 어릴때 솜을 뜯어다 만들었던 궁색한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눈이 쌓여 있다.
집 앞에 있는 공원으로 뚤레뚤레 산책을 나가봤다.
눈 위에 아예 큰 대자로 누워버린 꼬마녀석을 발견. 푸하하하, 저절로 웃음이 났다.
싸락눈이 쌓일리가 없으련만, 자동차 창문위에 살짝 쌓인 눈을 긁어다가 뭉치며 노느라 월드컵에서 결승골이라도 넣은 것 마냥 소리를 떠지르며 뛰어 다니는 아이들 덕분에 다음 날이면 온 차창이 뜯어먹다만 식빵처럼 되어있곤 했는데, 대전의 아이들은 눈이 와도 이리 조용하고 어쩜 그 흔한 눈사람 하나 만들지를 않을까..했더니, 공원에 조그마한 눈사람이 하나 서 있었다.
짜식.. 제법 인물이 훤칠하다.
이 곳은 조깅을 위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고, 약수터가 있고, 농구대가 설치되어 있고, 각종 스포츠 기구들이 있어서 새벽부터 밤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런 반면 이렇게 고즈넉한 장소도 마련되어 있어서 참 이쁘다. 그래서 내가 참 좋아한다.
2008년 1월 1일.. 눈이 오다말다 하는 영진공원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휴일을 보내는 사람들로 여전히 생기가 가득차 있었다.
여러분, happy new year입니다요~~ ^^
(양력 설에는 어쩐지 영어식 인사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인사는 역시! 진짜 설날에 하는 것이 제 맛! 그래서 그런지 오빠들도 조카들도 전화에 대고 그냥 웃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건낼 뿐이었어요. 아마, 캐나다에 사는 오빠네도 진짜 설날이 오면 화상 카메라에 대고 큰 절을 하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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