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아자르 - 자기 앞의 생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하밀 할아버지, 왜 대답을 안해주세요?"
"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이 있는 법이란다."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 본문 중에서
*
사람은 사랑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지만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아가기 어렵다.
창녀의 아이들을 키우는 뚱보 로자 아줌마. 그리고 그 아줌마에게서 자란 모하메드.
유태인 아줌마와 아랍인 남자 아이.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싶었던 로맹가리의
또다른 이름 에밀 아자르의 작품이다.
열 살 그리고 열 네살이었던 이 소년의 이야기는 슬프고 괴롭고 아프고 아름답다.
희망이라곤 하나도 없이 무너지는 삶을 어떻게든 끌어안아가는 모모의 모습이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다.
로맹 가리의 세상을 향한 한 방 뒤통수 날리기와
모모의 슬픈 사랑과 사랑없이 살아갈 수 없는 우리의 인생에
오늘 세차게 장맛비가 내린다.
사랑없이 살고 있지만
사랑할 사람없인 행복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우리의 서글픈 인생을 위하여~
- 다락방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허뭄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용경식 옮김
문학동네,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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