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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알기 '도보여행'


 

괴산알기 ‘도보여행’

 

처음에 도보여행 이라고 말했을 땐 정말 가기 싫었다. 뭣 하러 도보여행을 해야 하나 차라리 자전거가 훨씬 좋겠다. 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 솔직히 우리 학교는 걷는 건 너무 많이 해서 너무 싫었다. 게다가 엄마도 같이 간다고 해서 조금은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백수 인지라 마땅히 할 것도 없으셔 셔 같이 오신 거 같다.

 

이런 불평불만들을 다 갖고 식당에서 짐을 챙기고 있었는데, 도보여행 하면서 노래 M/V를 찍는다고 하는 소리가 선생님들 입에서 나왔다. ‘아 정말 진짜 싫다.’ 라는 생각이 마구 지나갔다. 하지만 싫다고 해서 안할 선생님들도 아닌데…….

 

그래도 너무 싫었다. 그냥 걷는 것도 싫은데 걸으면서 캠코더 들고 찍으라니 아 이걸 누가 그냥 순순히 하겠는가. 하지만 이런 생각을 나 혼자 한 것은 아닌 거 같다. 모든 학생들이 ‘아~’라는 소리와 함께 땅을 쳤다. 그래도 학생들은 문 준환 선생님의 말로 다들 조용해졌다. 조용해진 가운데 선생님들은 하실 말씀을 다 하시고, 어서 짐을 챙기라고 했다.

 

우리는 짐을 챙기고 평상으로 나갔다. 평상에서는 허선웅 선생님이 계셨다. 툭 튀어나온 광대뼈, 오징어 같은 생김새, 초라한 옷차림, 살짝 올라간 눈웃음을 띄면서 기다리고 계셨다.

허선웅 선생님은 다 같이 파이팅을 하자고 하여 우리는 모두 함께 파이팅을 하고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느티울 행복한 학교

 

우리는 도보여행을 통해 점점 우정이 쌓아진 거 같았다. 물론 이야기로 인해 기분 상한 애들도 있겠지만, 우린 더 친해진 거 같았다. 조금의 욕설도 있었지만, 그 욕설이 어쩔 땐 조금 더 재밌게 해주었다. 우리는 걸으면서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하고, 별 할 짓을 다 한 것 같다. 우리 학교는 몸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 잡담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구별이 딱 간다. 몸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막 뛰어다니며 노래를 부르면서 리듬을 타든가 이런 신나는 일들을 하는데, 여자들 같이 수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여서 떡밥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관찰하고, 몸으로 노는 사람들을 보며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었던 거 같다. 도보여행을 하면서 이야기 말고 또 다른 재밋거리는 사람들을 관찰했던 것이다. 아니면 지나가는 차번호를 외운다든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계속 봐서 관찰 한다 던지 나는 이런 것이 재미있었다. 나는 이번 도보여행을 통해서 별로 느낀 게 없었다.

 

솔직히 이번 도보여행은 작년 제주도보다 더 재미없었던 거 같았다. 좀 실망하긴 했으나, 애들과 이야기를 하며 더욱 더 친해지고, 편입생들의 성격을 알아가고,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고, 이런 것은 좋았으나, 무조건 걷고, 쉬고, 점심 먹고 이런 생활만 반복되어, 지루했다.

문 준환 선생님이 말하신 얘기와는 조금 틀려서 아쉽긴 했다. 문 준환 선생님이 말하신 얘기는 이틀에 한번 정도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 말하셨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조금 흥미를 가졌었다. 연극을 하던, 밴드를 하던 간에 왠지 모르게 재미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나는 보는 것 만 좋아하지 하는 것은 썩 내키지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도보여행에서 2번의 공연을 했다. 나는 그 공연을 통해 약간의 자신감을 가졌다. 그래서 인지 공연하고 나서는 문 준환 선생님이 말하신 얘기가 흥미 있었다.

 

난 원래 외부에서 하는 공연에는 너무 싫었다. 남들이 ‘나를 평가하면 어떡할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외부 공연을 거부했다. 오래 전에도 오은숙 선생님하고 문 준환 선생님이 추천 해주신 밴드 외부공연도 싫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바뀌어 진거 같았다. 이번 도보여행은 재미는 없었으나 뭔가 공연을 통해서 걷는 걸 통해서 얻어진게 많았던 거 같다.

 

도보여행에서의 포인트는 백일장이 였던 거 같다.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산문을 쓰거나 수필을 쓰거나 학생들은 자기가 할 것을 정하고, 얼른 서둘러 쓰기 시작했다.

나는 오랜만에 쓰는 시라서 별로 생각이 안나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버렸다. 그래서 인지 칭찬은 받지 않고, 그냥 그랬다는 뭐 그런 식의 말들이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문 준환 선생님의 성격상으로는 그냥 쓴 사람은 다 줄 것이라고 이미 짐작은 했었다.

 

그래서 대충 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저 그렇게 썼다. 내가 도보여행의 포인트는 백일장 인거 같다고 했으나 다른 학생들은 별로 흥미를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오로지 선물을 받기위해 글을 쓴거 같았다. 난 초등학교 다닐 시절 그림 그리기 또는 글쓰기 할 때 그냥 잠만 자고 이러다가 이번에 딱 백일장을 한다 길래 좀 그랬다.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것이라서 좋았다. 시로 상을 받은 대민이 그림으로 상을 받은 신지윤

둘이 축하해주고, 기뻐해주었다.

 

 

 

걷다

 

으르렁 거리며

먹잇감을 쫓는

사자보다는

 

야옹거리며

엄마에게 애교를 부르며

같이 노는 사자 처럼

 

 

편안한 삶으로

다시 돌이키며

걷고 싶다.

 

개보다는 강아지처럼

나비보다는 애벌레처럼

어른보다는 아이처럼

 

다시 그 길을 되풀이 하고 싶다.

다 커서 사회로 나가야 된다는

불안감 속에서 매일매일

아이 때를 생각하며

또 다시 그 길을 걷고 싶다.

 

걷다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무거운 발걸음을 하나하나씩

떼어 낸다.

 

떼어낸 발걸음이

땅에 닿을 때 마다

땀방울이 떨어진다.

바람은 나를 향해

계속 돌진해온다.

 

계속 걸으며

나는 생각을 하고

가슴을 불태운다.

열정으로

발걸음을 포기하지 않고,

움직이게 하고

노력으로

날 걷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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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5 14:26 2009/12/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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