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알바를 하다!
8월 8일 수요일 아침부터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던 날
나는 하루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위해 집을 나섰다.
장소는 여의도에 있는 현대캐피탈 본사.
9시까지 오라는 말에 6시엔 일어났지 아마-_-
그렇게 찾아간곳은 멀리서 보기엔 무슨 건물이 저래~ 이랬지만
안에 들어간 순간 호텔급의 삐까뻔쩍함+_+
내심 쪽팔려서 건물안은 사진으로 남겨두지 못했다ㅡ,.ㅡ
1층은 가운데의 엘레베이터를 기점으로 양쪽에 안내데스크탑이 있고,
거기 서있는 언니들의 출중한 외모와 친절한 서비스;;
게다가 왠 비싸보이는 자전거들이 열몇대 대기하고 있었다.
회사소유 같았는데 외근나갈때 쓰라는건가 ㅋ
아무튼, 도착해서 전화하니 안내데스크에서 출입카드를 받고, 8층으로
오라고 한다. 민증을 넘기고 받은 출입카드. 8층으로 올라가
마케팅부를 찾았다.. 역시나 이 층도 마찬가지로 가운데 엘레베이터를 기점으로
양쪽에 사무실이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설려면 자동문을 지나쳐야 하는데
그냥 열리진 않는다. 출입카드를 써야하는데 첨에 '이걸 어떻게 하라는거지?'
하고 고민하다가 문 옆에 있는 까맣고 네모난 어떤것에 카드를 살짝 대니
스릉~하고 열리더라.. 그렇게 들어서자마자 보이는건
일정하게 쫘르륵 펼쳐진 사무실.. 조잡하고 난잡해보이는 사무실이 아닌,
정리된 사무실이었다. 부서도 딱딱 정해져 있고 티비에서나 나오는
대기업 사무실과는 수준이 다른, 안정되보이는 사무실..
아무튼 대충 그러했고, 내가 한일은 영등포와 서초동에 있는
일명 '사'짜로 끝나는 사람들에게 보낼 금융과 관련된 어떤 홍보물 우편을 완성하는것이다.
일단 스티커로된 주소들을 봉투에 붙히고 내용물을 넣고 풀로 붙히는걸로 끝인 작업인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대략 7천장정도라고 했는데 첨엔 에휴 이까진거
빨랑 끝내야지 했는데 이게 왠걸....-_-
주소는 반도 못붙혔는데 3시간이 후딱 가버렸고 점심을 먹고 돌아와
쉬지 않고 붙히는데도 끝날줄을 몰랐다. 더군다나 우리(나와 또다른 알바생 한명)의 할일은
그것만이 아니어서 속으로 '이거 절대 오늘안에 못끝낸다-_-'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스티커만 열심히 붙히다가 책임자분들이 안되겠던지 직접 나서서
도와주긴 했으나 그래도 산건너 산! 결국 다른직원까지 동원되어서
결국 열명정도 되는 인원이 거기에 매달렸다. 원래 계약된 시간은 4시까지였는데
시간이 더 걸릴것 같아 일당을 더 쳐주시기로 하고, 7시까지 매진해서
겨우겨우 끝을 보았다..
직원들도 합세해 일하는 동안 쉴세 없이 웃으며 떠드는 그네들을 보며,
왠지 모를 건강함(?)을 느꼈다. 그런 환경좋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뭔가가 다르겠지.. 대접도 다를것이고, 스스로에게 자부심도 있겠고,
직원언니들도 보니 다들 이쁘니 남자직원들은 일할맛 나겠다 싶다..ㅋ
그리고 우습게도 그곳에 있으면서
대학을 가지 않은것을 후회한 단 한순간이 그때였다.
만약 내가 선택한 길이 이길이 아니었더라면,
난 지금당장 책을 펴고 공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 그냥 하루동안 단순노동을 하고왔을 뿐인데,
과거 학창시절에 놀기만 하고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대학에 관해
우습게만 생각했던 것에 후회심이 들었다.
이래서 대기업 대기업하는구나.. 이래서 고액과외를 해서 공부를 시키는구나..
약간은 우울해 졌다. 물론 수박겉 핥기로 본 그런 외적인 모습때문은 절대 아니다.
단지 내가 모른는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나서의 깨닳음이랄까?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후문이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그렇지
고급스런 느낌이 물씬~풍긴다
좀 가까이서 찍은 현대캐피탈건물
일이 끝나고 버스를 기다리다 찍은 건물
이건 비오는 와중에 찍은건데
별거아닌 그냥 건물인데 뭘 그렇게 찍겠다고...
근처에 있는 국회의사당 한컷..
국회의사당 여기와서 처음봤다-_-(올일이 없어;)
말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일이 끝나고 나니 온몸이 너덜너덜~~ㅋ
목이 젤 아팠고, 허리도 아팠다. 디스크걸릴까 내심 겁도났고,
엉덩이도 이러다 납작해지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고,
다리는 퉁퉁 붓고, 아무튼 몰골이 장난이 아니었다.
진짜 내일아침 몸살걸릴 각오까지 했었다.
(다음날 멀쩡해서 놀랐다-_-)
단순노동이 누가 단순노동이래ㅡㅡ
앞으로 명칭이 바뀌어야한다
일명 컴플렉스 워크로 바꿔야 해-_-
복잡한노동 ㅋㅋ
하아~ 뭐 이러쿵 저러쿵 말은 많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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