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성 두통
펀드 가입을 마치고 병원을 갔더랬다.
요즘 머리가 좀 자주 아프긴 했지만, 워낙 어릴 때 부터 두통을 알아왔던 지라
그러려니~ 하고 지내왔는데
티비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머리를 쥐어 뜯어,
빠진 머리를 한 움큼씩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엄마가 발견 하시고는
당장 병원에 다녀오라 하셔서..
또 태어나서 처음 신경외과 라는 곳을 다녀왔다.
병원이 다 그렇긴 하지만
신경외과.. 정말 무서운 곳 이었다.
큰 병원은 언제나 그렇듯 예약 없이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머리 아파서 떼굴떼굴 구르는 사람이 있질 않나
OVER EAT 을 하려는 사람이 있질 않나..
나까지 괴로웠다.
어쨌든 기다리고 기다려서,
거의 두 시간 만에 의사선생님을 뵈었는데..
샤방~ +_+
핸섬하셔서 백배쯤 더 긴장했던 것 같다..크크.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 나에게 이런 증상들도 있었구나.. 싶은게 꽤 많았다.
누워있을 때나 서있을 때 지진 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던 것도,
속이 메스꺼웠던 것도,
눈이 빠질 것 같이 아팠던 것도,
뒷 목과 어깨가 뻣뻣해졌던 것도..
모두 혈관성 두통의 증상 이었나 보다.
사실, 엄마가 워낙 걱정을 하셔서
병원 한 번 다녀와서 '별거 아니다' 라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하였지만
닥터의 꽤 진지한 모습을 보고
아.. 아프긴 아픈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결론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혈관성 두통]이라는 것이었고,
일주일치 약을 처방할 테니 먹어보고
효과가 없으면 사진을 찍어보도록 하자.. 그랬다.
참.. 머리아파서 약을 먹는다니..
새롭다.
병원 근처 약국을 다녀오려면 집으로 가는 교통이 불편해서
동네에 도착해서 약국을 찾아갔더니
자기들 끼리 막 수근댄다.
"저.. 손님?"
"네?"
"이 약 중에는 항정신성 의약품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저희 약국에는 이 약이 없어서
저희가 이 약을 취급하는 곳으로 가서 약을 지어 오겠습니다.
조금 기다려 주셔야 겠는데요?"
"아..네."
이런 상황도 신기했다.
약까지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진짜 진짜 그냥 아픈거겠거니~ 하고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럴 땐 은근히 둔하다. 사실, 생각해보면 진짜 엄청 아팠던 건데.)
엄마가 아니었으면 병원에 가지 않았겠지만
덕분에 고통은 좀 없어질 거라는 기대감.
생각해보니까,
참고 계속 있었더라면 뒷 목 잡고 쓰러지는 광경을
연출할 뻔도 했다..크크.
그래도 괜히 병명을 듣고 나니,
없던 병 생긴 것 같은 기분..후후.
뭐 암튼.
괜찮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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